창립선언문

외세에 의해 두동강나고 군부독재의 폭압으로 점철된 분단의 역사 43년!

예속과 굴종의 역사 속에서도 민중들의 지난한 투쟁은 80년 5월 반도의 남단에서 위대한 민주주의를 위한 피의 항쟁으로 외세와 군부독재를 향해 강고한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렸던 것이다. 이 피어린 투쟁은 전국 방방곡곡의 6월 하늘을 독재타도, 민주쟁취의 함성으로 이어져, 대중투쟁의 서막을 열고 마침내 6.29 선언이라는 부분적 항복을 받아 내었다. 그것은 분명 4천만 민중의 승리였다.
그러나 저들은 진정으로 항복한 것이 아니라, 기만적 술책으로서 4천만 민중의 민주화 의지를 희석 개량화시키면서 애국 민주세력들에 대한 분열 책동과 탄압을 통해 계속적 집권연정이라는 음모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7, 8월 그토록 뜨겁게 타오르던 태양 아래서 생존권 투쟁을 위한 일천 만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마저도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관제화된 언론을 동원하여 폭도, 과격분자로 몰아세웠으며, 애국민주 세력들을 용공, 좌경으로 매도하고 아직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속에서 외로운 투쟁으로 실천하고 있는 1000여 미석방된 양심수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민주인사들에 대한 구속과 탄압이 6.29의 허구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저들은 6.29를 노태우의 선물인양 둔갑시켜서, 그를 영웅화하고 대통령후보로 내세워 집권연장을 획책하고 있다. 이들은 저들의 교활한 음모를 분쇄해 나가고, 진정으로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하기 위하여, 이 땅의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애국 민주세력들은 민주화 투쟁의 대열을 다시 가다듬어야 할 때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 국민대중의 쟁취한 대통령 직선제 선거를 통하여 군부독재의 종식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아, 모든 애국 민주 세력들이 대동단결하고 국민대중들과의 강고한 결합 속에서 일사불란하게 투쟁할 때만이 우리의 승리는 쟁취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 승리한 힘을 바탕으로 완전한 민주와 자주적 통일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실천을 전개해 나가자.

일제 식민지로부터 지금까지 자주와 민주를 쟁취하기 위해 선봉의 대열에서 용감하게 싸워왔던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그 실천의지를 이어나갈 우리 애국 청년은 앞으로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고 나아갈 변혁의 주체로서 이땅 한반도와 민중에 대한 사람으로서 분단의 고통과 굴종의 역사를 극복하고 국민대중에게 조국의 민주화와 자주화를 확신시켜주며, 실천에서 있어 그 선봉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소명을 부여 받고 있다. 이에 우리 청년들은 이러한 역사적, 시대적 요청 속에서 우리에게 부과된 임무를 올바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모아 민족통일 애국운동 청년단의 창립을 선언하는 바이다. 아울러 우리는 모든 애국민주세력과 애국단체 들과의 공동실천을 전개하고자 하며,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애국청년들에게 민족통일 애국운동 청년단은 완전히 개방될 것이다.

이와 같은 취지 아래 탄생한 민족통일 애국운동 청년단은 현재의 선거 국면속에서 군부독재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우리 국민대중의 소망인 완전한 민주와 통일 성취를 위하여 학생, 노동자, 재야인사, 기층민중, 지식인들과 함께 보다 진보의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노력해온 모든 국민대중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첫째, 민주화 투쟁의 대열에서 앞장서서 일관되게 싸워왔으며, 둘째는 농어민과 노동자를 비롯한 기층 민중들의 생존권 보장과 인간다운 삶의 구현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며, 셋째는 통일에 대한 방법론 제시와 그 실천의지가 확고하며, 넷째는 분단의 아픔 속에 멍든 조국을 또다시 찢기우는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이며, 다섯째는 광주 민중항쟁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평가와 그 보상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책임자란 점에서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 적임자라고 판단하며, 그러한 관점 위에서 김대중 선생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여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일천만 애국 청년들이여!
민족통일과 애국운동의 선봉에 서서 진군, 진군, 총진군하자!

1987년 11월 1일
민족통일 애국운동 청년단